볼리비아 융가스 운무림에 사는 작은 야생 고양이, 유전체 분석으로 별도 종 확인
‘틸카요’라는 현지 이름 그대로 채택…야생 개체 수와 분포는 아직 조사 중
볼리비아의 운무림에서 살아온 작은 야생 고양이가 과학적으로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름은 틸카요(Leopardus tilcayo)다.
볼리비아 산안드레스대학(UMSA)과 국제 연구진은 박물관 표본과 살아 있는 개체의 유전체를 비교해 남미의 이른바 ‘타이거캣’ 무리가 다섯 종으로 구분된다고 밝혔다. 틸카요는 이 과정에서 독립된 종으로 확인됐다.

집고양이보다 작다…틸카요의 특징
UMSA에 따르면 틸카요의 머리부터 몸통까지 길이는 약 42.5~50.5cm, 꼬리는 약 25~26.5cm다. 밝은 갈색 털 위에 크고 어두운 반점이 나타나며, 일부는 고리 모양의 무늬를 이룬다.
현재 연구된 기록은 볼리비아에서 나왔으며, 기준 서식지는 라파스주 북융가스 지역으로 제시됐다. 다만 연구진은 야생에서 몇 마리가 살아가는지, 분포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아직 모른다고 설명한다.

‘발견’보다 정확히는 ‘새 종으로 확인’
이번 발표는 사람이 이 동물을 처음 봤다는 뜻이 아니다. 현지 주민은 이전부터 이 작은 야생 고양이를 ‘틸카요’라고 불렀다. 연구진은 지역 공동체의 지식을 존중해 그 이름을 학명과 일반명에 반영했다.
유전체 분석 결과 틸카요의 계통은 다른 타이거캣 무리와 오래전에 갈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는 이번 결과를 100여 년 만에 과학적으로 기술된 새로운 현생 야생 고양이 종으로 소개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서식지 보호
연구진은 틸카요의 야생 개체 수와 생태, 분포를 조사해야 보호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식지 감소와 불법 포획·반려동물화 가능성도 주의해야 할 위협으로 언급했다.
작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집고양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틸카요는 야생 동물이다. 새 종의 이름을 알게 된 지금 필요한 것은 호기심을 넘어 서식지와 개체군에 대한 후속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