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 고깃집 ‘100분 안에 꽃삼겹살 3kg’ 먹방 이벤트서 벌어진 일
총 21만4000원 중 예약금 제외 20만4000원 결제해야 했지만 잔액은 8만3000원

고깃집의 ‘삼겹살 3kg 먹방 이벤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남성이 음식값을 바로 결제하지 못하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광명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는 지난 14일 한 남성 손님의 먹방 도전 과정에서 겪은 일을 공개했다. 해당 식당은 혼자 100분 안에 꽃삼겹살 3kg을 모두 먹으면 음식값을 받지 않고 상금 1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실패하면 고깃값 20만원과 추가 주문 음식값을 내야 한다.

1.2kg까지 빠르게 먹더니…결국 도전 포기
A씨에 따르면 남성은 도전 전 예약금 1만원을 내고 오후 3시께 식당을 찾았다.
남성은 자신을 유튜버라고 소개하며 촬영 허락을 구했고, 최근 라면 먹방에도 성공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꽃삼겹살 외에 물냉면 1그릇과 음료 3개도 추가 주문했다.
초반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첫 두 접시인 약 1.2kg을 빠르게 먹어 치우자 업주는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리 상금까지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먹는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남성은 고기를 한꺼번에 구워달라고 요청한 뒤 화장실을 여러 차례 오갔고, 결국 제한시간 안에 3kg을 먹는 데 실패해 도전을 포기했다.
업주는 당시 화장실에서 토사물을 발견했고, 테이블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남성이 사용한 종이컵에 씹다 뱉은 음식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화장실에서 구토한 사람이 자신은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분은 업주의 제보를 바탕으로 방송된 내용이다.

결제 금액 21만4000원…통장에는 8만3000원
도전에 실패하면서 남성이 내야 할 금액은 고깃값 20만원, 물냉면 8000원, 음료 3개 6000원이었다.
총액은 21만4000원이다.
다만 이미 낸 예약금 1만원을 제외하면 현장에서 추가로 결제해야 할 돈은 20만4000원이었다.
문제는 결제 과정에서 발생했다.
남성은 카드로 3개월 할부 결제를 하겠다고 했지만 승인이 되지 않았다. 해당 카드는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가 다른 결제수단을 묻자 남성은 자신의 계좌를 보여주며 잔액이 8만3000원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업주는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은 다른 계좌에 있는 돈을 두고 “8000만원은 적금이라 지금 깰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여자친구에게 돈을 빌리려 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후에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돈을 내겠다고 말했다.

경찰 출동했지만…결국 12만1000원 추가 이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업주에게 우선 손님이 가진 8만3000원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기다려보는 방법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A씨는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강제로 음식값을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사안이 법적으로 단순 민사 분쟁인지, 처음부터 결제 의사·능력 없이 음식을 주문한 무전취식에 해당하는지는 구체적인 고의와 경위에 따라 별도로 판단될 문제다.
업주는 오후 6시부터 단체 예약이 잡혀 있어 계속 실랑이를 벌일 수 없다며 그전까지 결제를 마쳐 달라고 요구했다.
남성은 한동안 가게 주변을 서성이다 결국 남은 12만1000원을 이체했다. 앞서 계좌에 있던 8만3000원과 합치면 미결제금 20만4000원이 모두 해결된 셈이다.

“소란 일으켜 죄송”…비타민 음료와 메모 남겨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이후 주방에서 나와 보니 남성이 두고 간 비타민 음료 한 박스가 있었다고 전했다.
상자에는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과 함께, 아르바이트비가 입금돼 문제를 해결했다는 취지의 메모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번 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앞으로 먹방 이벤트 도전자에게는 음식값을 먼저 받은 뒤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이벤트 수익금에서 재료비 등을 뺀 금액을 매달 보육원 2곳 등에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