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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상추 기생충’ 9481명 감염…2600만 가구 샐러드 구매 끊었다

미국서 ‘상추 기생충’ 9481명 감염…2600만 가구 샐러드 구매 끊었다
미국서 ‘상추 기생충’ 9481명 감염…2600만 가구 샐러드 구매 끊었다

미국 17개 주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9481건…398명 입원·2명 사망 보고
중부 멕시코산 빙산상추와 연관…2600만 가구 샐러드·신선 잎채소 구매 중단 추정

미국에서 빙산상추와 연관된 대규모 기생충 감염 사태가 이어지면서 샐러드와 잎채소 소비까지 위축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중부 멕시코산 빙산상추와 연관된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감염자는 8월 13일 기준 17개 주에서 948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98명이 입원했고 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소비자 반응도 컸다. 시장조사업체 뉴머레이터(Numerator)의 구매 데이터 분석을 인용한 USA투데이에 따르면 7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미국에서 2600만 가구 이상이 샐러드와 신선 잎채소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추정됐다. 샐러드 믹스·키트 구매를 멈춘 가구도 650만 가구 이상으로 분석됐다.

665 상추기생충

미국 상추 기생충 감염 9481명…문제 된 제품은

이번 대규모 유행의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Taylor Farms de Mexico가 중부 멕시코에서 공급한 빙산상추다.

FDA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7월부터 해당 빙산상추와 사이클로스포라 집단감염의 연관성을 조사해왔다.

Taylor Farms de Mexico는 7월 17일 중부 멕시코에서 조달한 빙산상추를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리콜에는 미국 월마트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 Marketside 브랜드 ‘Iceberg Salad’ 12·24온스 제품과 ‘Shredded Lettuce’ 8·16온스 제품 등이 포함됐다. 해당 제품의 소비기한은 7월 18일부터 8월 3일 사이였다.

문제의 상추를 공급받았던 일부 타코벨 매장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타코벨 측은 7월 17일부터 Taylor Farms de Mexico가 공급한 상추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FDA에 밝혔다.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FDA는 리콜 제품의 소비기한이 이미 모두 지났으며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된 리콜 빙산상추는 현재 시장에서 모두 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추나 샐러드가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이클로스포라가 뭐길래…설사가 가장 흔한 증상

사이클로스포라는 정확히는 Cyclospora cayetanensis라는 현미경 크기의 원생 기생충이다.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장 질환인 사이클로스포라증에 걸릴 수 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전파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CDC에 따르면 가장 흔한 증상은 물처럼 묽은 설사다.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복통·경련, 복부 팽만, 가스, 메스꺼움, 피로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구토와 몸살, 두통, 미열을 경험하기도 한다.

증상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보통 약 1주 후 시작한다. 빠르면 2일, 길게는 2주 이상 지난 뒤 나타날 수도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한 달 이상 이어지거나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씻으면 괜찮다?” 세척만으로 완전히 제거 안 돼

잎채소를 깨끗하게 씻는 것은 필요하지만 세척만으로 사이클로스포라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FDA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깨끗한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굴 것을 권고하면서도, 일반적인 세척 과정으로는 사이클로스포라를 확실하게 제거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염소 계열의 일반적인 살균제에도 비교적 강하다.

가능하다면 잎채소 바깥쪽 2~3겹을 버리고 먹는 방법도 권고된다.

채소를 씻을 때 비누나 세제,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손과 조리도구, 도마 등은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따로 위생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가열할 수 있는 식재료라면 충분히 익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FDA는 사이클로스포라 예방 차원에서 가열이 가능한 농산물을 섭씨 70도 이상으로 조리하는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2600만 가구가 샐러드 구매 중단…소비 심리까지 흔들렸다

이번 사태는 실제 미국인의 장보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뉴머레이터는 미국 약 20만 가구와 4만4000개 이상 유통점의 구매 행동을 추적한 결과, 7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2600만 가구 이상이 샐러드와 신선 잎채소를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650만 가구 이상은 봉지 형태의 샐러드 믹스와 샐러드 키트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숫자는 CDC나 FDA의 감염 통계가 아니라 민간 시장조사업체가 실제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한 소비행동 수치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FDA가 현재 조사 중인 사이클로스포라 사건도 빙산상추 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8월 21일 FDA의 식중독 조사 현황에는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이클로스포라 집단감염 사건이 별도로 14명·201명·27명 규모로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들의 원인 식품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다른 감염 사례까지 모두 ‘상추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지금 상추 먹어도 될까…확인해야 할 것은

이번 FDA 발표만 놓고 보면 상추 전체를 피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가장 큰 집단감염과 연관된 Taylor Farms de Mexico의 빙산상추는 이미 리콜됐고, FDA는 관련 제품이 현재 미국 시장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현지 소비자는 FDA·CDC의 추가 리콜 및 집단감염 발표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사이클로스포라 조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추나 샐러드가 이번 사태의 대상이라는 뜻도 아니다. 이번 대규모 리콜은 미국에 유통된 특정 중부 멕시코산 빙산상추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먹은 뒤 지속적인 설사나 심한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찾아 섭취 이력을 알리는 것이 좋다. FDA는 특히 설사 등 심한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하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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