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신식품, 컵누들 55년 역사상 첫 ‘냉수 전용’ 제품 출시
매콤 김치맛·닭소금 레몬맛 2종…1~2개월 예상 물량 일주일 만에 소진
뜨거운 물 없이 찬물만 부어 먹는 컵라면이 일본에서 등장해 예상보다 빠른 흥행을 기록했다.
일본 닛신식품은 지난 7월 20일 ‘냉(冷) 컵누들 매콤 김치맛’과 ‘냉 컵누들 닭소금 레몬맛’ 2종을 일본 전역에 출시했다. 컵누들 출시 55년 만에 처음 선보인 냉수 전용 제품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찬물을 붓고 5분 기다리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시 반응은 예상보다 강했다. 닛신식품홀딩스 측에 따르면 당초 1~2개월 동안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던 초기 공급 물량이 출시 약 일주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판매 수량 자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찬물 부어 5분…닛신이 5년 동안 개발한 기술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뜨거운 물이 전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닛신식품은 냉수에서도 면이 제대로 풀릴 수 있도록 특허를 받은 ‘콜드 리하이드(Cold Rehydrate) 제조법’을 개발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기술 개발에는 약 5년이 걸렸다.
조리 방법은 기존 컵라면만큼 단순하다.
컵 안쪽 표시선까지 약 330mL의 차가운 물을 붓고 5분 동안 기다리면 된다. 닛신은 전용 면이 냉수에서도 탄력과 매끄러운 식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공식 출시 자료에서 닛신은 이번 제품을 ‘뜨거운 물 사용 금지’인 냉수 전용 컵누들로 소개했다. 기존 컵누들에 단순히 찬물을 붓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냉수 조리를 전제로 만든 별도 제품이다.
김치맛·닭소금 레몬맛…두 가지로 출시
제품은 두 종류다.
냉 컵누들 매콤 김치맛은 닭고기 감칠맛을 기본으로 김치의 신맛과 매운맛을 더했다. 건더기로는 닛신의 대표적인 ‘수수께끼 고기’로 불리는 돼지고기 가공육과 김치, 달걀, 파, 참깨가 들어간다.
한 컵의 내용량은 60g이며 열량은 285kcal다.
냉 컵누들 닭소금 레몬맛은 닭고기와 가쓰오부시, 멸치의 감칠맛을 바탕으로 레몬 향을 더한 제품이다. 닭고기와 달걀, 파, 붉은 피망이 건더기로 들어간다.
내용량은 59g, 열량은 278kcal다.
두 제품 모두 면 중량은 45g이다.

가격 307엔…온라인몰도 ‘품절’
닛신식품이 발표한 희망소비자가격은 한 개당 285엔(세금 별도)이다.
일본 소비세를 포함하면 일반 판매가는 307엔 수준이다. 닛신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일부 일본 온라인 슈퍼에서도 307엔으로 판매됐다.
다만 23일 기준 닛신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는 닭소금 레몬맛이 SOLD OUT(품절) 상태로 표시되고 있다. 구매 수량도 1인당 3개로 제한돼 있다.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영향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매장에 따라 제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닛신은 당초 준비한 물량이 1~2개월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일주일 만에 동났다. 추가 생산이나 향후 상시 판매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름 간식 넘어 비상식량 가능성도 관심
뜨거운 물이 필요 없다는 특징 때문에 여름철 간편식뿐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반 컵라면은 물을 끓일 전기나 가스가 필요하지만 냉 컵누들은 마실 수 있는 물만 있다면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제품을 닛신이 공식적으로 ‘재난용 비상식량 인증 제품’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실제 닛신은 별도로 컵누들을 활용한 방재용 ‘롤링 스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냉 컵누들의 공식 출시 목적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차가운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여름 상품에 가깝다.
현재 냉 컵누들 2종은 일본 전국 판매 상품으로 출시됐으며 한국 정식 출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