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3.5m·무게 1500t 거대 불상, 인공 언덕으로 몸체를 감추고 머리만 드러내
긴 터널을 지나야 전체 모습과 마주하는 동선…여름에는 라벤더 약 15만 포기 장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다키노 묘원에는 멀리서 보면 머리만 언덕 위로 드러나는 거대한 불상이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부처의 언덕’이다.
이곳의 핵심은 불상을 더 크게 드러내는 대신 대부분을 감춘 데 있다. 방문객은 라벤더가 심어진 언덕과 긴 터널을 차례로 지난 뒤에야 불상의 전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부터 언덕 속에 있던 불상은 아니었다
높이 13.5m, 무게 약 1500t의 석불은 안도 다다오의 작업 이전부터 묘원에 자리하고 있었다. 넓은 공간에 홀로 서 있던 불상이 주변 풍경과 충분히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자, 묘원은 새로운 공간 구성을 의뢰했다.
안도 다다오는 불상 옆에 별도의 건물을 더하는 대신 인공 언덕으로 몸체를 감쌌다. 외부에서는 불상의 머리만 보이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전체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도록 설계했다.


터널 끝에서 비로소 마주하는 거대 불상
관람 동선은 약 135m 길이의 접근로에서 시작된다. 방문객은 물과 콘크리트 벽, 터널을 지나 원형 공간에 도착한 뒤 하늘 아래 선 불상을 올려다보게 된다.
멀리서 불상을 한 번에 보여주지 않고 기다림의 시간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어두운 터널에서 밝은 원형 공간으로 이동하는 동안 시야와 분위기가 바뀌면서 불상의 규모도 더 크게 체감된다.

여름이면 라벤더 15만 포기가 언덕을 덮는다
언덕에는 약 15만 포기의 라벤더가 심어져 있다. 초여름 개화 시기에는 보랏빛 꽃밭 위로 불상의 머리가 떠오르는 듯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부처의 언덕은 삿포로 시내 남쪽 마코마나이 다키노 묘원 안에 있다. 개화 상태와 관람 시간, 교통편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