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MBC ‘100분 토론’서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탈당 공개 건의
“민주당은 새 지도부에 맡기고 초당적으로 국정 운영해야”…국민통합 위한 정치적 제안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를 이끄는 이석연 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의 대통령 아닌 국민의 대통령으로”
이석연 위원장은 토론에서 대통령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을 하겠다며 먼저 양해를 구한 뒤 탈당을 제안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그동안 ‘모두의 대통령’을 강조해 왔다면서 현재의 국정 상황과 국론 분열에 대통령이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국민통합을 국정의 주요 목표로 삼으려면 한 정당의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울타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정당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직접 언급했다. 즉 이번 발언은 법적 의무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에 당 운영을 맡기고, 대통령은 초당적 입장에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대표를 만나고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새 대표 김민석 선출 직후 나온 제안
이 위원장이 대통령 탈당을 언급한 시점도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월 17일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김민석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이 공식 공개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 위원장은 바로 이 점을 근거로 지금이 대통령이 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국정에 집중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역시 2026년 8월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활동을 안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여당 내 갈등이 커지자 민주당을 향해 보다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정치를 주문한 바 있다. 당시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협력하는 동시에 서로 쓴소리도 할 수 있는 관계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통령이 임명한 국민통합위원장이 직접 ‘쓴소리’
이번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석연 위원장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현직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2025년 이재명 정부의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같은 해 9월 취임해 현재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석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제28대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등을 거친 법조인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진영을 아우르는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 토론에서도 통합은 상대에게 양보만 요구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쪽이 먼저 한 걸음 내려놓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석연 위원장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에게 전달한 공개 제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이 결정됐거나 추진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