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가 실종된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는 방범용 CCTV 111대와 교통정보수집용 카메라 7대 등 모두 118대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실종 시점인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촬영된 영상은 현재 한 건도 남아 있지 않다.
보존기간 30일 지나 6월 중순 전량 삭제
제주도는 해당 CCTV의 영상 보존기간이 30일로 설정돼 있어 6월 11일부터 19일 사이 영상이 자동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늦은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가 5월 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을 당시에는 관련 영상이 보존돼 있었다.

경찰 요청은 최초 신고 96일 뒤
제주서부경찰서가 제주도에 방범용 CCTV 열람을 요청한 시점은 8월 19일이었다. 실종 추정일로부터 98일, 최초 신고일로부터 96일이 지난 뒤다. 마지막 영상이 삭제된 6월 19일을 기준으로도 61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초동 대응 과정에서 담당 경찰관이 장 씨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 자료까지 삭제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 국내 수색과 국제 공조 병행
경찰은 장 씨의 소재를 찾기 위해 현장 수색을 확대하고 인터폴 황색수배 요청 등 국제 공조 절차에도 착수했다.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 혐의와 CCTV 확보 지연 경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국 실종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전수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